미니멀리즘

행복은 작게 온다

26 Mar 2026
양초와 고양이
예민한 사람답게 부정적인 것부터 눈에 들어오는 나쁜 습관이 있다. 좋게 생각하면 위험을 빨리 감지하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것들을 발견한다고 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아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불평만 마음에 간직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감사하는 데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많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다. 지금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마른기침을 하는데, 건강하게 시원하게 숨만 쉬어도 좋을 것 같다. 건강은 아픈 사람의 눈에 보이는 건강한 사람이 쓴 왕관이라고 한다. 이쯤에서 마이너스 행복법을 실천해본다. 내가 건강한 부분이 갑자기 건강해지지 않는다면? 하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그 부분들에 감사함이 생긴다.

사실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것은 그렇다 쳐도, 이런 성격은 남들도 똑같이 보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힘들다. 오해도 많이 하고, 그것에 대해 해명할 수 있도록 상대에게 질문도 잘 하지 못한다. 내가 나의 장점과 인생의 좋은 점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상대방에 대해서도 좋은 점을 발견하는 렌즈가 작동한다.

가진 것보다 야망이 커서 항상 부족하게 느껴져 불만이 생기는 걸까? 아니면 불안해서 부정적으로 미리 생각해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실망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성격이 되어버린 걸까?

사실 무언가를 조금 가지고 있을 때는 더, 더, 더에 집중하면서 자신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안겨주기 쉽다. 하지만 가지고 있던 것을 우연히 잃는 순간에는 신기하게도 내려놓기가 더 쉬워진다.

작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재미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돈이 있는 것 등. 바닥으로 내려와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곰곰이 생각해볼수록 작은 행복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저녁에 잠깐 켜는 향초, 갓 구운 음식, 신선한 물, 푹신한 쿠션, 항상 내 곁에 있는 고양이. 장기 휴가로 순간적인 회복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일상의 행복을 찾고, 그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감사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행복을 이렇게 묘사했다. 여름에 차가운 맥주를 한 모금 마셨을 때, 가지고 싶던 중고 음반을 발견했을 때, 옆집 고양이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을 때 등의 작은 순간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인생의 만족감을 높이고 싶다.
감사하는 데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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