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치볼드 프라이즈 2024

2024년 7월 31일

타즈매니아를 여행한 후 스탑오버로 시드니에 들렀습니다. 아트 갤러리 NSW에서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던 중, 한국인 도슨트분이 저에게 아치볼드 프라이즈도 보라고 권하셔서 통합 티켓을 구매해 관람했습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더 흥미롭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인생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며 뜻밖의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끔 인생에서 숨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아예 프랑스로 이주해 은둔하며 살고 있는 작가(Guido Maestri)의 작품을 보고 공감되기도 했고, 그림의 어떤 한 부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기쁨을 느끼게 해 준 작품도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탑오버를 한 보람이 있는 하루였습니다.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포스트잇처럼 생긴 이 작품은 작가가 주운 메모를 그대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쇼핑 리스트에 '짜먹는 요구르트(Squeeze Yogurt)'가 있는데, 바쁜 엄마가 휘갈겨 쓴 것 같은 이 메모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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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우) 넷플릭스의 '하트브레이크 하이' 리메이크에서 자폐증 캐릭터를 연기한 클로이 헤이든을 그린 제시 버크의 작품입니다. 클로이는 13살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고, 성인이 된 후 ADHD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Different, not less'라는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맞아요, 다를 뿐입니다. 절대 못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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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은둔하며 살고 있는 작가 귀도 마에스트리가 친구의 독려로 출품을 했다고 합니다. 은둔하며 살고 있는 작가도, 그를 북돋아 출품하게 한 친구도 왠지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아버지를 그린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림 속의 아버지도 화가입니다. 사이가 소원했지만, 실시간으로 그리는 작품 덕분에 아버지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것 같습니다. 엄청난 반전이 없어도 벌써 뭉클해집니다.
아치볼드 프라이즈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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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줄리안 어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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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로라 존스가 퍼스 프리맨틀에 살고 있는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팀 윈튼을 그린 2024 우승작입니다. 그림에 연필선도 들어가있는데 인물의 직업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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